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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서랍

내가 차를 좋아하는 걸 아는 친구가 함께 가고 싶다고 말해 준, 바 티 센트 조화롭게 술과 다구가 늘어서 있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 잡고, 바텐더 분의 전문성과 술과 차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 좋았다 분명 한 잔만 마시고 나오기로 했는데 아쉬울 거 같아서 오마카세로 주문! 사용하시는 진이 시트러스가 강한 편이었는데 이 맛을 좋아해서 입맛에 딱 맞았다 단독으로 교쿠로를 맛본 것도 감동이었는데 술이랑 먹거나, 믹스해 주셨을 때는 정말 단골이 되고 싶었다 센차진괴 교쿠로의 조화는 생각할수록 더 그립다

얼마 전부터 먹고 싶던 스프카레. 전골처럼 먹는 건 처음이라 생각보다 낯설었다. 평소에 먹는 카레에 시소 같은 맛이 살짝 느껴졌다. 밥이 아니라 면이 있어서 카레 칼국수 같았다.

서래 한 골목에 자리잡은 수제버거집, 미국식 버거 메뉴가 단촐하게 토시살 하나라 고민하지 않고, 바로 주문! 구워나온 고기가 너무너무 부드럽다! 버거 번도 완전 바삭해서 맛있게 냠냠 트러플 마요 소스는 정말 따로 구매해서 들고 오고 싶었다☺️

나의 오랜 맛집, 진만두 친구가 소개해 준 후로 친구보다 더 많이 갔다. (이제 이건 내 맛집이다) 딤섬이 짜지 않고, 실하고, 육즙도 터지고, 뜨끈하고, 담백하고, 피도 얇다. 단점은 맛있을 때(뜨거울 때) 먹겠다고 한 입에 넣으면 조금 위험한 정도?! 만두도 만두인데 황과가 너무 맛있다. 중국식 오이피클 같은 건데 상큼 그 자체 만두 하나 먹고, 황과 하나 먹고 교대로 먹으면 그곳이 바로 천국😇 오이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꼭 시키기 2명이 가면 꼭 하이세트와 하이볼 한 잔을 시켜서 먹는데 양이 적은 사람은 충분히 배부른데 잘 먹는 사람이 가면 간식배 정도는 남길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진장육이랑 동파육도 먹어봤는데 진장육은 만두랑 먹으면 짱 상큼하니 잘 어울렸다! 하지만 대식가랑 가야 먹을 수 ..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영상의 날씨답지 않게 조금 쌀쌀했단 날씨. 하지만 나는 영상의 날씨에서 패딩을 입으면 땀을 비 오듯이 흘리기 때문에 봄 옷을 입었다. 아무튼, 이런 날씨였기에 아메노히(비오는날) 커피점에 가기 딱 좋았다. 밥을 잔뜩 먹고 간 상태여서 가볍게 호지차 한 잔과 말차 갸또를 먹었다. 개인적으로 호지차는 뭐랑 먹어도 어지간하면 필승인 차인데 역시 갸또랑도 어울렸다. 아메노히의 말차 갸또 자체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맛이었다. 많이 꾸덕하지 않고, 말차맛도 라이트한 편이고 같이 나온 팥, 크림과 함께 먹으니 부드럽게 술술 넘어갔다. (크림에서 우유맛이 엄청 나서 좋았다) 가게 내부는 따뜻하고, 조금 습했다. 감성 넘치는 인테리어가 가만히 앉아서 멍때리거니 다이어리를 쓰고 싶다는..
시험용 영어만 공부하다가, 회화에 도전할 때마다 항상 튕겨져 나왔다. 어렸을 때부터 언어 쪽이 약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스스로도 위축된 면도 있고, 수험 영어도 어려운데, 회화를? 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런저런 이유들로 항상 중도 포기를 외쳤다. 여행을 다니고, 좋아하게 되면서 "영어를 잘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에 대한 설명을 더 듣고 싶을 때, 곤란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싶을 때, 이 장소가 어떤 의미로 의미 있는 장소인지 알고 싶을 때, 친절한 사람들과 더 얘기하고 싶을 때, "내가 영어를 잘했으면 여행이 좀 더 풍부해지지 않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용기 내서 시작한 회화 수업, 아직 한국어 80%, 영어 20% 비중으로 수업하고 있지만, 시간이..

오코노미야끼와 하이볼, 추가로 속을 든든하게 해 줄 야끼소바의 조합이 생각날 때가 있다. 평소처럼 일하고 퇴근하는 것을 반복하다 갑자기 "아, 이런 날은 오코노미야끼 한 입에, 시원한 하이볼 한 모금이면 딱인데"라는 생각이 한 번 들고, 그때부터 먹고 싶다는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모든 친구와의 약속을 오코노미야끼 집으로 정하고 마는 참사(?)가 벌어지게 된다. 성월동화는 무작정 찾아 갔다 긴 웨이팅에 한 번 포기하고 난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약하고 방문했다. ■ 정말 맛잇었던 자몽 하이볼! 자몽의 상큼함과 씁쓸함이 좋다. 주스처럼 벌컥 마시게 됨 ■ 야끼소바는 평범하게 맛있다. ■ 오코노미야끼 기본적으로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가 두껍고, 모찌 같은 친구가 들어 있어 식감이 좋다. 덕분에 쫄깃한 ..

23년 내 소비 목표는 '사기 전에 생각했나요?' 이것인데 생각보다 쓸 만하다. 가령 지금 '밀크티가 마시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면, 서랍 속에 저번에 산 티백이 얼마나 남았는지 고민하고 사는 식이다. 물론, 이 방식으로는 모든 소비를 막을 수 없다. 홍차 티백이 내 서랍 안에 있는 거랑 투썸의 밀크티 쉐이크를 마시는 건 엄연히 다른 일이니까:) 하지만 10번의 소비 위기 중 4번은 막을 수 있으니 얼마나 장한 일인가! 내 소비 중에는 좋아서 하는 일, 행복해 지기 위한 것, 그러니까 소위 정신건강을 위한 지출이 생각보다 많다. 얼마 전에 SNS에서 이 비용을 '제정신 유지비용' 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걸 봤는데 나름 적절한 말인 듯하여 고이고이 북마크 해두었다. 나를 유지하기 위한 정기적/비정기적 지..

나는 가지를 참 좋아한다, 정말 좋아한다. 가지에 무슨 짓을 해도 좋아한다 (고수에 비빈 게 아니라면...) 전에 새로 사귄 친구가 뭐 좋아하냐고 물었을 때, 단박에 가지튀김도, 가지무침도 아닌 "가지!" 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한동안 그녀에게 나는 '가지 친구'로 인식된 적이 있을 정도로. 도 어느날 '가지튀김'이 먹고 싶었던 나를 친구가 친히 서치해서 데려가 준 소중한 홍콩음식(가지튀김)집이다. 12월에서 1월까지 총 두 번 갔는데 두 번 다 대만족!!!! 꼭 예약하고 가시길... 오픈 조금 넘어서 가도 자리가 없을 수 있다. 그리고 빨간 음식에 홀려서 빨간 음식만 시키지 말자. 튀김과 빨간 음식이 나의 식도와 나의 위와 나의 장에 강력한 타격을 줄 수 있으니. 그래서 나의 추천 조합은 하얀국물요리 +..
설에 할아버지댁에 다녀온 후로 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계속 방바닥을 굴러다녔다. 연휴 마지막 날 저녁이 되니 이제 슬슬 신년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랴부랴 리스트업 하다가 가 계획 중 하나이기도 하고, 어딘가에 외쳐야 일부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름만 만들어 둔 블로그를 켰다. 새해 복 많이 받고, 받은 복은 버킷 내지 투두 리스트를 잘 이루는 방향이 되면 좋겠다.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 ㄴ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2021) ㄴ 피그말리온아이들 (구병모, 2012) 여행영어 배우기 ㄴ데일리 로그 작성 ㄴ수업 복습 찻집 일기 기록 여행 다니기 업무 스킬 늘리기 ㄴ엑셀 VBA / 시각화 배우기 ㄴ관련 자격증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