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서랍
<을지로> 가지튀김이 맛있는 네평반🍆 본문
나는 가지를 참 좋아한다, 정말 좋아한다.
가지에 무슨 짓을 해도 좋아한다 (고수에 비빈 게 아니라면...)
전에 새로 사귄 친구가 뭐 좋아하냐고 물었을 때,
단박에 가지튀김도, 가지무침도 아닌 "가지!" 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한동안 그녀에게 나는 '가지 친구'로 인식된 적이 있을 정도로.
<네평반>도 어느날 '가지튀김'이 먹고 싶었던 나를
친구가 친히 서치해서 데려가 준 소중한 홍콩음식(가지튀김)집이다.
12월에서 1월까지 총 두 번 갔는데 두 번 다 대만족!!!!
꼭 예약하고 가시길... 오픈 조금 넘어서 가도 자리가 없을 수 있다.
그리고 빨간 음식에 홀려서 빨간 음식만 시키지 말자.
튀김과 빨간 음식이 나의 식도와 나의 위와 나의 장에 강력한 타격을 줄 수 있으니.
그래서 나의 추천 조합은 하얀국물요리 + 가지튀김 + 빨간 거 1개, 요렇게
그렇다고 엄청나게 짜다! 맵다! 이런 건 아니다.
오히려 삼삼하고, 간이 별로 안 센데 이렇게 맛있다고?? 이런 느낌.
요리 리뷰는 좋아했던 순으로 적어본다.
1. 가지튀김
가지 튀김 러버는 사실 비주얼부터 울었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가지 튀김 가니쉬로 이미 깻잎이 올려져 있는 걸
본 순간부터, 이집은 맛의 밸런스를 아는 찐-맛집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튀김옷은 약간 도너스 같은 달달한 맛인데 아주 바삭했고, 안에 가지는 굉장히 촉촉했으며, 간 고기가 들어간 소스는 가지튀김과 너무 잘 어울렸다.
가지튀김만 먹어도 당연히 맛있지만, 하지만 소스를 슥 뭍히면,
거기에 깻잎까지 올려 먹으면? 천국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튀김 요리니까 당연히 먹다보면 느끼한데
술이랑 먹으면 싹 내려간다. 싹-
2. 차돌양지배추찜
사실 기대를 크게 하지 않고 시킨 음식인데 미친 맛이었다.
배추가.. 이렇게 달아도 되나요?
고기랑 배추가 이렇게 새콤달콤한 소스랑 어울릴 수 있었던 건가요?
배추는 적당히 익어서 간이 쏙쏙 배었고,
고기는 기름지지 않고 담백했으며,
새콤달콤한 소스는 고기랑 배추를 한 몸으로 묶어주었다.
기름으로 지친 위장에 힐링을! 2차로 가서 더이상 먹을 공간이 없다!
이런 분들이 먹으면 좋아할 거 같다.
맛있다, 적당히 배부르다, 상큼하다.
3. 마파두부탕
빨간 탕이지만, 연두부가 들었기 때문인가
너무 부드럽다. 속이 편하다. 약간 밥이 먹고 싶어진다.
보통 중식당에서 마파두부를 먹으면 강한 마라맛!!!!!으로
혀를 좀 아리고, 쓰리게 하는 면이 있는데 요녀석은 아주 부드럽다.
느끼한 게 물리는 시점에 훌훌 먹으면 좋다.
고량주 같은 술을 시켰을 때 먹으면 더 좋을 거 같은데
나는 내 위가 소중한 사람이므로 술을 더 시키진 않았다.
4. 새우완탕면
너무 위가 무리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는 완탕면을...
면도, 완탕도 너무 부드러워서 호로록 넘어간다.
하지만 그만큼 면이 잘 끊기는 편이라,
면의 탄력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불호일지도?
같이 간 친구는 이 부분이 아쉬웠다고.
개인적으로 비교적 자극없이, 위장을 따땃하게 할 수 있는 메뉴라 좋았음
5. 어향동고
마지막으로 소개한다고 해서, 절대로 맛 없는 게 아니다.
왜 내가 자른 사진을 안 찍었는가에 대한 후회가 들게 하는 요리!!
크기가 정말 주먹만하고,
표고버섯 위에 버섯만한 다진새우가 올라가있다.
= 표고버섯 쫄깃한 식감 + 새우의 부드러움과 고소함 + 소스
= 환상
하나의 단점은 양이 많아서, 튀김요리인데다 정말 많아서
두 명 기준으로 이 친구를 주문한다면,
요리를 토탈 2개만 먹을 수 있게 된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눈물 흘리며 남기고 올 뻔했지만, 다행히 포장이 됐다 (해피-)
요리는 주문받은 후에 만드시기도 하고, 음료 제외하고 혼자 모든 요리를 만드셔서
나오는 데까지 시간은 좀 걸린다.
여유롭게 가서, 먹고 오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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